일본 도시락 업체 다마고야의 경영권 이어받은 유이치로의 이야기이다. 다마고야는 매일 주문한지 3시간만에 6만 5천개의 도시락을 배달 완료하는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본 내에서 전국적인 브랜드는 아니지만 하나의 지역을 대상으로만 6만 5천개 도시락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보통 다른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은 3천개/일 이라고 한다.)
저자가 경영권을 받으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철학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다마고야의 배송시스템을 계속 자랑해서 SCM 관련 책인줄 알았다... 주문후 3시간만에 받는 6만 5천개의 도시락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그리고 실제로 스탠포드 MBA인가? 어디서 SCM 강의내용으로도 다마고야의 사례가 사용된다고 한다. 산업공학인 나에게 SCM은 반가운 주제였고 대충 설명해 놓은 배송시스템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어떻게 하는지 상상해 보았다. 최근 시뮬레이션 수업에서 한 배송 시스템과 비슷해 보였다. 다마고야는 이런 시뮬레이션 툴을 사용해서 최적화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우리가 한번 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이 책에서 내가 읽고자 한 것은 말 그대로 "사업을 키우는 방법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책에서 이 부분에 중점을 맞추고 설명하지는 않았다. 개인의 사건을 서술한 부분이 많다. 어릴 떄 야구부를 다녔기 때문에 여기서 ~한 의사결정을 했다. 이런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회사에 들어가보지도 않은 내 입장에서는 회사 내에 어떤 문제가 존재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직원 사이의 트러블, 직원-경영인의 관계, 직원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경영인이 한 행동들, 말단 직원의 실수로 대형 거래처가 날라간 이야기, 불친절한 도시락 배송기사 때문에 대형 거래처가 날라간 이야기, 브랜드를 유지시키기 위한 철학,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야기, 경영을 물려 받을 때는 어떤 것을 신경써야 하는지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결국 어느정도 규모가 커진 기업에서는 경영인이 잘 해야할 것은 사람을 잘 다루는 일이다. 동기부여하고, 권한을 위임하며 좋은 사람을 잘 걸러내는 안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이치로가 처음 회사에 경영권을 받고 이 회사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기존 구성원의 신임을 얻기 위해, 조직관리는 떻게하며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다마고야는 대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자기 통제력이 높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일을 잘 못한다고 바로 쫒아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어떻게든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 하면서 끌고가야하는 입장인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알 수 있었다.
"경영인은 하는 일이 뭘까?" 항상 궁금해 했었다. 사실 돈은 젤 많이 받으면서 하는 일은 젤 작고 쉬운 것 같은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영진이 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실무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큰 기업을 운영하는 일이 나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 될것이란걸 알게 되었다. 경영인이 항상 올바른 의사결정하기는 어렵다. 데이터와 직관, 살아온 경험, 견문을 통해서 종합적으로 의사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결정 하나하나에 큰 돈이 오가고 회사의 운명이 결정된다. 의사결정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고 같은 데이터를 보고도 다르게 해석하고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정답도 없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는 잘 해야하기 때문에 높은 급여를 받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이 내 주변 친구들이 겪는 공부에 대한 어려움과 다를까?라는 생각이 든다. 산업공학 공부도, 데이터 공부도, 통계공부도 무진장 어렵다. 뭔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경영을 하는 일은 "사람에 대한 이해"처럼 인문학적인 소양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반면 난 인문학에 대해서는 정말 하나도 모른다. 이과, 공대 루트를 밟았고 인문학 관련해서는 책을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나마 "너진똑" 유튜브로 유명한 책들을 훑어보기는 했다. 예전에는 자기 전에 매일 너진똑 유튭을 하나씩 보고 잤는데 요즘은 바빠져서 안했다. 다시 자기 전마다 보는 것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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